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업체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다들 현대자동차 혹은 계열사가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대부분 현대자동차 입사를 원합니다. 아무래도 갑과 을 관계 형성 문제와 더불어 완성차라는 자부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를 입사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1차 협력 업체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자동차 업종에 근무를 하지 않지만 과거 5년간 현대자동차 1차 협력 업체 연구소에서 근무한 후기를 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물어보는 갑과 을의 관계
아무래도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러한 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자동차 입장에서는 부품 업체를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면 큰 손실이기 나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과거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대부분 젠틀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5년간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가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협력업체의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1차 협력사 역시 많은 협력업체들이 있고 을은 또 갑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반대로 1차 협력업체도 그 밑에 업체들에게는 본인도 모르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본인은 그렇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그 밑에 협력업체로 갈수록 아이템 하나를 수주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존폐 여부가 달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갑과 을에 관계에서는 자동차 업종에서 분명히 존재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좋아진 편인 것 같습니다.
연구소 근무라면 공학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할까? 학사가 할 수 있을까?
사실 연구소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1차 벤더라도 생산 위주로 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즉 자사 기술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연구소의 역할이 달라지게 됩니다. 자사의 기술력을 많이 가진 업체일수록 연구인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며 연구소의 역할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선행연구를 하는 인력들인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 선행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학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합니다.
회사에서 어떤 아이템에 어떤 파트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진동 쪽 관련 업무를 많이 하였지만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어서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전공서적을 펴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공학적인 지식은 필수이며 다만 본인이 배우지 않는 과목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전공서적을 처음부터 다 끝가지 볼 필요는 없으며 본인이 맡은 아이템 위주로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다만 학교 다닐 때 기본적인 역학 정도는 잘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동차 쪽이고 기계쪽이라면 일반적으로 기계요소 설계에 나오는 정도는 이해를 하고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알고 계시면 업무를 하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적절하게 이해를 하고 그 분야가 어느 파트에 있는지만 알아도 실무 하는 데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 개발 업무 프로세스
어떤 아이템을 개발을 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좀 있을 수는 있지만 큰 덩어리 위주로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템을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자동차에서 요구 설명서를 보내주게 됩니다. 그 요구 조건에 맞춰서 연구소에서는 설계를 합니다. 대부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품에 수정을 하거나 추가 기능을 하는 정도입니다. 혹은 기존에 선행개발에 사용되었는 모델을 적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선행개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설계가 완료되면 도면대로 제품을 만들게 되고 그 제품을 실제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이를 설계 검증이라고 하며 PROTO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설계 사양대로 만들어진 샘플을 가지고 강도나 내구와 같은 성능들을 검증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된 문제점은 수정을 해서 여러 번 테스트를 다시 진행하게 됩니다. 그렇게 최종 제품의 사양이 결정이 되면 이제 양산에 준하는 단계를 준비를 합니다. 이를 파이롯트라고 합니다. 이 과정은 양산에 준하는 과정으로 실제 제품도 양산에 준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테스트를 진행하고 검증이 완료되면 이 기준으로 공장에서 실제 필요 물량만큼 뽑을 수 있는지도 검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근 1년 길게는 1년 반 동안 거쳐서 하나의 차량이 생산되게 됩니다. 매우 간단하지만 그 안에 많은 일들을 헤쳐나가야만 합니다.
마치며
자동차 업종은 흔히 고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부품에 따라서는 치수 0.01mm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측을 하지 못한 분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기 위해서는 이러한 예측 분야도 연구가 되어야 하고 실험하는 것도 조금 더 다양화되고 많은 고장 모드들을 도출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리즈 식으로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볼까 생각합니다.